세상에 쉬운 게 하나도 없다
|학원에 들어온 계기| 학원 바닥에 들어온 계기를 말한 적이 있다. 2000년대 초반, 인터넷 강의가 태동하던 시점에, 그리고 노량진 학원가 단과 수업 교실에 학생들이 빽빽이 앉아있던 그 시절, 몇 시간 강의하고 수백~수천만 원을 버는 모습을 보며, [감히] '쉽게 벌 수 있다'라는 착각을 했다. 세월이 흘러, 보조강사 아르바이트를 하다, 본격적으로 학원 강사에 뛰어들게 되었는데, 그제야, 수험생 시절 보지 못한 강사 업무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전화상담, 보충수업, 수업 자료 준비, 수업 연구, 시험 대비 자료 제작, 성적 문자발송, 학생기록 등등... 길가에 있던 돌멩이를 발로 차려다가, 땅 속 깊이 거대하게 있는 돌부리를 만난 듯한 느낌이랄까. 수면 위에 떠다니는 고고한 백조만 봤지, 물 밑에..
2023. 3. 5.